영화 조커 `
1. 영화 조커 줄거리
조커는 2019년 개봉한 영화로, DC 코믹스의 대표적인 빌런인 ‘조커’의 탄생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슈퍼빌런 영화가 아니라, 한 개인이 사회에서 소외되고 점점 광기에 빠지는 과정을 심리적으로 깊이 탐구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1980년대 고담시를 배경으로 하는데,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코미디언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앗죠. 광대 분장을 하고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지만, 정신 질환을 앓고 있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원치 않는 웃음을 터뜨리는 증상을 보입니다. 그는 노모 ‘페니 플렉’과 함께 살면서 고담시의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의 작은 희망마저 무너뜨렸습니다. 아서는 길거리에서 불량배들에게 폭행당하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외면당하며, 정신과 상담과 약물 치료마저 예산 삭감으로 중단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믿고 의지하던 어머니마저 거짓말로 가득 찬 과거를 감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의 삶이 점점 나락으로 빠지던 어느 날, 지하철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부유층 남성들을 총으로 쏴 죽이면서 아서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사회의 피해자가 아니라, 두려움을 모르는 존재가 되어 버린것이었습니다.다. 이 사건을 계기로 고담시의 하층민들은 조커의 가면을 쓰고 폭동을 일으키고, 아서는 그 폭동의 상징적인 존재가 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우상인 코미디언 머레이 프랭클린(로버트 드 니로)의 토크쇼에 초대받아 출연하고, 그곳에서 자신을 놀리고 조롱하던 머레이를 생방송 중 총으로 쏴 죽이며, 완전히 ‘조커’로 변모합니다. 영화는 폭동으로 불타오르는 고담시에서 춤추는 조커의 모습과, 정신 병원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그의 마지막 장면으로 끝난납니다.
2. 관람 포인트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
호아킨 피닉스는 이 영화에서 경이로운 연기를 선보입니다. 신체적으로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감행하며 아서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몸짓과 표정만으로도 표현해내고, 특히 웃음과 눈물 사이를 오가는 감정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사회 비판적 메시지
조커는 단순한 악당의 탄생기를 넘어서, 현대 사회에서 소외받고 무시당하는 계층의 절망과 분노를 담아냅니다. 빈부격차, 정신 건강 문제, 사회 안전망의 부재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날카롭게 꼬집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강렬한 연출과 분위기
영화는 1980년대 범죄와 혼란이 가득한 고담시를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너무나 어두웠던 고담시를 조명이 강조된 어두운 색감,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음악, 그리고 카메라 앵글을 통해 아서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특히 조커가 계단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포스터에도 나왔듯이 영화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습니다.
기존 히어로 영화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접근
기존의 슈퍼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조커는 마치 한 편의 범죄 드라마 또는 심리 스릴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존의 ‘조커’가 배트맨의 적으로 그려졌다면, 이 영화에서는 조커를 한 인간으로서 조명하며, 왜곡된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악인이 되어가는지를 보여줍니다.
3. 느낀 점
조커는 단순한 악당의 기원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우리가 흔히 ‘악’이라고 규정하는 존재가 처음부터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아서는 처음부터 폭력적이거나 악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다정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졌지만, 사회는 그의 존재를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는 모든 희망이 사라진 순간,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로 시작한 것입니다.
이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어떤 이는 조커를 단순한 범죄자로 보겠지만, 어떤 이는 사회 구조의 희생자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담시의 부패와 불평등, 공감 없는 사회 구조가 아서를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영화 속 조커의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과 맞닿아 있다는 점도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정신 건강 문제가 간과되고, 사회적 약자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아서 플렉’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결국, 조커는 단순한 악당의 탄생을 넘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경고이자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악당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한 번 곱씹게 됩니다.